[국총] 방탄소년단끼리 카톡하기 The last devils 

 

 

 

 

국총 / 정국총수 / 조직물 / 슙국 / 뷔국 / 랩국 / 진국 / 짐국 / 홉국 / 성국

 

 

 

 

W. 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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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민, 내가 널 이렇게 키운 것 같지는 않다만? "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는 윤기에 지민의 동공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꽉 쥔 손에서는 뜨거운 열이 오르기 시작했고 등 뒤로는 땀이 흘러내렸다. 각목처럼 생긴 몽둥이를 자신의 앞에 둔 채로 눈을 부릅뜨고 있는 윤기에 결국 지민의 얼굴이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윤기가 암호명이 아닌 제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오늘 어쩌면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라는 것을 제 머리가 알고 있던 탓인지 어느새 누구도 본 적이 없었던 지민의 눈물이 눈에 그렁그렁 매달리기 시작했다. 가까이 와라. 지민이 천천히 윤기의 앞으로 다가왔고 그의 눈짓 한 번에 바닥에 빠르게 엎드렸다. 윤기의 손에는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지민의 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그의 엉덩이를 강하게 내려쳤다. 엉덩이가 다 터져 바지가 핏빛으로 물들어갈 즈음 윤기의 손에 들린 몽둥이가 벽 한쪽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일어나. 걷어올렸던 옷을 내린 윤기가 침대 위에 앉고는 바닥에 픽 쓰러진 채 고통을 참아보려 이를 악 물고 있는 지민을 빤히 바라봤다.

 

 

 

" 언제까지 네가 내 그늘 안에 있을 거라 생각했지? "

 

" 보스의 그늘 안에서 나온지는 이미 오래 아닙니까? "

 

" 언제나 내게 한 마디도 지려고 하지 않는 군 "

 

 

 

지민의 눈에서 이글이글 올라오는 살기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윤기가 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라고 널 그 안에서 꺼내준게 아니다, 박지민. 사실 윤기는 늘 조직원들이 없는 곳에서는 졸곧 지민의 이름을 부르고는 했다. 그날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아직 어린 이 아이에게서 없애주기 위해. 어쩌면 윤기가 조직의 보스 자리까지 올라온 이유도 그 이유에서 일 것이다. 조금 풀린 듯한 윤기의 목소리에 비척비척 몸을 일으킨 지민이 고개를 한 번 숙이고는 방을 나가려 몸을 살짝 돌렸다. 오늘은, 그렇게 나가 보려는 건가? 평소랑 너무 다른 것 같은데. 제 등을 콕콕 찌르는 윤기의 말에 지민이 발을 돌릴까 말까를 속으로 수십 번을 외치기 시작했다. 여전히 몸만 컸군. 결국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윤기가 지민의 뒤로 다가가 그의 얼굴 앞으로 팔을 넘겨 목 부분을 감은 뒤 손바닥을 뒤집어 달아오른 볼을 살살 쓰다듬었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네, 너무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지 않도록 사과는 확실히 해라, 지민아. 어쩌면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윤기의 다정함에 고개를 끄덕인 지민이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고는 눈을 마주쳤다. 형 말이라면 뭐든 들어야죠. 아까보다는 통통 튀는 걸음으로 나가는 지민에 퍽 하고 웃은 윤기가 그가 나간 뒤로부터 몇 분 정도가 흐른 뒤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 오셨습니까, 보스 "

 

" 일어나지 마라. "

 

" 예, 보스 "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조직원들에게 손을 들어 됐다는 의사를 표한 윤기가 가운데 자리로 향해 그 앞에 멈춰섰다. 이젠 정말 알고 싶다는 듯한 조직원들의 눈빛에 윤기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아직 어리둥절한 태형의 눈을 바라봤다. 그 아이보다는 순수한 것 같아서 걱정은 좀 덜 되는 것 같네. 조금 풀어진 듯한 윤기의 말투에 놀랐는지 딸꾹질을 하기 시작한 석진이 제 입을 틀어막았지만 새어 나오는 소리에 어쩔 줄 몰라하며 시선을 돌려 바닥을 바라봤다. 지금은 편하게들 있어라, 이런 무거운 분위기에서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으니. 평소의 윤기와는 정반대의 모습에 다들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 석진이 손에서 입을 떼고 편하게 딸꾹질을 하기 시작하자 다들 몸을 한 번씩 풀며 전보다는 편한 모습으로 윤기를 바라봤다. 다들 한 번쯤은 새끼 강아지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의자에 앉은 윤기가 다소 슬픈 표정으로 얘기를 시작하자 다들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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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 어디가? "

 

" 지민이만 잠깐 보고 금방 올게, 기다리고 있어 "

 

 

 

지민보다는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그의 형 앞에서는 아직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지민에게 가려는 형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윤기가 저도 가고 싶다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형, 나도 갈래! 결국 동생의 고집을 이기지 못한 윤기의 형이 그의 손을 붙잡고는 지하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지민이는 나랑 친구야? 윤기보다는 어려. 형이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지금은 볼 수 없을 듯한 미소를 지은 윤기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에 눈을 찡그렸다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상황을 믿기 힘들다는 듯이 형을 바라보며 옷가지를 주욱 끌어당겼다. 다들 나가봐. 무서워하는 것 같은 윤기의 모습에 조직원들을 내보낸 윤기의 형이 구석에 쭈그려 누운 상태로 불안감에 가득찬 눈빛을 보내는 지민의 앞에 앉아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윤기야 이리 와 봐, 형이 재밌는 거 보여줄게. 윤기가 자신의 옆에 다가와 찰싹 붙자 지민의 옆을 나뒹구는 나무 막대기를 하나 주운 윤기의 형이 물어를 외치며 반대쪽을 향해 막대기를 던졌다. 벌떡 일어난 지민이 두어 번을 넘어지며 힘겹게 기어가 막대기를 입에 물어 다시 윤기의 형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건지 주먹을 꽉 쥐며 자신의 형의 배를 마구 때린 윤기가 뺵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방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이불속으로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는 씩씩거리던 윤기가 어느새 자신에게 와 달래려는 듯이 몸을 쓰다듬는 형의 손길에 몸을 떨며 속으로 참을 수 없는 화를 참아냈다.

 

 

 

" 그 뒤로 나는, 형을 내 손으로 죽였다. "

 

 

 

내가 느꼈던 모든 순간을 그 아이가 더는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은 윤기의 고백에 다들 이해를 한다는 듯이 고개를 살살 끄덕였다. 그 뒤로 손톱 정도로 느껴지는 빈자리의 느낌에 참을 수 없어, 하나씩 너희를 들이기 시작했다. 그 처음이 김석진이지. 윤기의 입에서 난생 처음 나온 자신의 이름에 석진이 눈을 크게 뜨며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넌, 우리 형이랑 많이 닮았었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석진에게 다가온 윤기가 그와 눈을 더 진하게 마주치더니 다른 조직원들에게 나가보라며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다. 난 내 하루를 영혼 없이 안아주던 형을 잃었고, 날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믿고 따랐다. 조직원들이 모두 나가자 윤기의 입이 다시 열렸고 석진의 손은 어느새 저도 모르게 너무 위태롭게 느껴지는 윤기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네가 온 이후로 그 하루가 다시 풀렸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 속에서. 그리고 위태롭게 흔들리던 윤기의 몸이 픽 쓰러지며 석진의 품으로 힘없이 안겨왔다.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 의식을 잃은 윤기의 눈은 곱게 감겼고, 그의 몸을 들어 올린 석진이 입술을 꽉 깨물며 그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손을 잡고 있는 채로.

 

 

 

 

" 어리광이 너무 늦었습니다, 보스. "

 

" 그를 대신하기 위해서 널 들인 건 아니다. "

 

" 충분히 알고 있으니 누워 계십쇼. "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아 일어난 윤기가 생각이 많아 보이는 석진의 얼굴에 속으로 걱정을 삼키며 몸을 일으켜 침대 헤드에 기댔다. 가끔은 이런 보스의 모습도 그리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이미 윤기에게 충성을 맹새한 것 같은 석진의 눈빛은 전과는 다르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기가 석진의 단정하게 매어진 넥타이를 잡아 자신을 향해 끌어당긴 것도, 그에 반응해 석진이 빠르게 몸을 일으킨 것도 두 사람에게는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열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의 입술이 서로에게 반응을 했다는 듯이 열렸고 윤기의 머리를 감싼 석진의 큰 손이 그의 얼굴을 제게 더 다가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윤기의 볼을 타고 흐른 눈물이 석진의 얼굴로 옮겨져 그의 턱을 타고 목을 향해 흐르기 시작했다. 아직, 어리십니다,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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